티스토리 뷰

부산-태종대 야간드라이브, 강원도 해안드라이브 ‘7번 국도’, 전라도 변산반도국립공원 드라이브

 

 

 

추석 연휴입니다. 그것도 휴일이 장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죠. 정부에서는 추석기간(3~5)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는 소식까지 발표해, 안 그래도 설레는 마음을 더 설레게 만드네요.

 

이번에는 귀찮다는 핑계를 대면서 고향을 내려가지 않을 수도 없게 됐네요. 그런데 이 긴 연휴 동안 고향만 들렀다가 돌아오자니 뭔가 아쉽잖아요. 추석 이후 주말과 한글날까지 남아서 아직 쉴 시간도 많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지방 내려간 김에 드라이브하기 좋은 3곳, 제 임의대로 뽑아봤슴다.

 

부산 태종대, 10년만에 드라이브 코스개방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바다를 제대로 보고 즐기려면 부산을 가야 하고 그중에서도 파도가 깍아내린 절벽, 태종대 자살바위에서 보는 광활한 바다가 제맛이란 것과 한낮의 바다보다는 밤바다가 매력적이란 사실을요. 

 

부산시에서는 지난 6월부터 2006년 이래 10여년 만에 부산의 명소인 태종대 순환도로 4.2km 구간을 일반 차량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개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량 출입 가능 시간대는 야경을 감상하기 적절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입니다. 입장료는 4000원으로, 승용차 및 승차인원 15인 이하의 승합자동차만 출입할 수 있어요.

 

한적한 바다와 평소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죠. 차량을 이용해 태종대 전망대, 등대, 태종사 등을 편하게 둘러볼 절오의 찬스라고도 감히 얘기할 수 있겠네요.

 

부산시는 야간개장 발표 당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후화된 시설 재정비 경관조명 설치 편의시설 확충 전망대 리모델링 등의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히며 "평일·주말·휴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론에 전하기도 했었네요.

 

10여년 만에 다시 시행되는 태종대 야간 차량 개방인 만큼, 고향이 부산 근처라면 올 추석에 꼭 놓치지 말고 가봐야 할 '야간 드라이브 코스 태종대 순환도로' 되겠습니다.

 

 

강원도 해안 드라이브 코스는 역시 7번 국도

 

 

고향 방문차 강원도에 들렀다면 한국의 명품 해안도로로 유명한 7번 국도를 잠깐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7번 국도는 부산에서 경상남도·경상북도·강원도를 거쳐 휴전선까지 이어집니다. 총 길이 513.4km에 달하죠.

 

달릴수록 서울로 가는 길과 멀어져 부담스럽다면 가장 아름다운 강릉, 속초 구간만 구경해도 충분합니다. 창가 너머로 보이는 시원하게 뚫린 바다, 수평선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리고 기분을 시켜 줄 노래면 그간 쌓인 스트레스 정도는 가볍게 해소할 수 있을 테니까요.

 

설악산 인근에서 출발해 낙산사-주문진-정동진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드라이빙은 물론, 인근 관광지까지 들릴 수 있는 강원도 최적의 구간이라고 자부합니다. 3대 관음기도도량 중 하나로 꼽히며, 관동팔경으로도 유명한 낙산사에 들러 목탁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정동진으로 내려오는 구간에서 배가 살짝 출출하다면, 주문진항에 밀집한 대규모 회센터에 들러 싱싱한 회 한 접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습니다. 주문진항은 강릉 최대의 연안항으로, 방파제 920m·수면적 210,000를 자랑합니다.

 

끝으로 목적지 정동진입니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인접한 역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곳이죠. 한국에서는 일출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며, 역사적으로는 신라시대부터 임금이 사해용왕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하네요.

 

이름은 한양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자리한 나루터 마을에서 비롯됐습니다. 다만, 실제로 측정해보니 정확하진 않다고 합니다. ㅎㅎ;;; 그래도 바닷가 한 켠 앉아 느림의 미학을 간직한 무궁화호와 해풍에 흔들리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쉴 틈 없었던 도심에서의 삶을 돌아보기 그만인 장소입니다.

 

 

해질녘, 장관을 연출하는 변산반도 드라이브

 

 

광주를 비롯한 전라도 쪽으로 내려왔다면, 서울로 다시 상경하면서 서해를 끼고 변산반도국립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해 질 녘 바라보는 일몰은 장관, 그 자체입니다. 서해 낙조 3대 명소로 손꼽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일몰까지 시간이 남았다면 채석강에 겹겹이 쌓인 퇴적암을 구경해도 좋아요. 채석강은 격포해수욕장에 위치한 해식동굴로 겹겹이 쌓인 퇴적암으로 유명한데, 평소 지질학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 까먹는 인간적인 우리잖아요. 변함없이 푸른 바다와 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퇴적암의 기괴한 자태는 깊은 배경지식 없이 눈으로만 담아내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마무리는 변산면 도청리에 위치한 솔섬입니다. 굳이 들어갈 필요까진 없어요. 일몰을 보기 위해서니까요. 차량을 인근에 주차해두고 가만히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면 됩니다. 소나무 몇 그루 심어진, 아무도 살지 않는 섬 너머로 지는 일몰을 본다면 왜 3대 명소로 손꼽히는지 알게 될 거예요.

 

어느새 주변에 모여든 사진작가들처럼 카메라 한 대를 손에 들고 아름다운 해넘이 장면을 정성스레 사진으로 남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니, 카메라 챙기시기 바랍니다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