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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오는 12일부터 조합원 대상의 온라인 투표를 시작합니다. 향후 쟁의 방식에 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이번 여론조사를 토대로 추석 연휴기간 조종사 파업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에,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되는 바입니다.

11일 대한항공 노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 홈페이지에 ‘여러분께 도움을 구합니다’ 제하의 글을 게재하고 파업 향방에 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알렸습니다. 이 위원장은 "다음 주부터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방향설정을 위하여 조합원 여러분의 의견을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묻고자 한다"고 설명했죠.

 


조종사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여론 조사는 2015년 임금협상에 국한해 쟁의 방법을 묻는 여론조사로, 일인일표의 투표 형식을 채택하지만 총회는 아니며, 쟁의행위 찬반 투표도 아닙니다. 명시적으로는 2년째 이어오고 있는 쟁의행위의 지속 여부와 방법에 관한 조합원들의 의견 조사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달 초 예정된 추석 연휴기간 조종사 파업에 동의하는지에 관한 조합원들의 의견도 수렴한다고 하네요. 이를 토대로 파업 여부가 정해집니다.

온라인 투표 결과, 쟁의 돌입에 찬성하는 입장이 다수라면 예정된 대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쟁의 중지 여론이 과반일 경우, 파업과 같은 실력행사를 멈추고 다른 대안을 모색할 방안이라고 하네요.

노조는 지난 2015년 임금협상 결렬 선언 이후 ‘2015 임금협상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실시, 87.8% 찬성률로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2년간 합법적인 단체행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2015년에 이어 작년 그리고 올해까지 노사 간 임금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 ㅠㅠ

이 위원장은 "쟁의권을 이미 가진 상황이기에 10일 전, 미리 사측에 파업을 통보해둘 계획"이라며 "실시 여부는 9월 말에 여론 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투표는 오는 12일부터 시작해 9월 말까지 진행됩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항공사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으로 노조 측이 제한적으로 파업에 임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이를 이용해 사측이 영업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회사 측이 파업을 핑계로 비수익 노선을 결항시킴으로써 영업이익을 늘렸을 뿐 아니라 조합원 조종사 월급 일부분을 미지급하는 식으로 ‘이중효과’를 거뒀다는 건데, 자료를 토대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아직 일방적인 주장에 머물러 있습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항공사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을 실시하더라도 국제선 80%, 국내선 50%, 제주노선 70% 이상의 조종인력을 필수적으로 투입하게 돼 있다고 하네요.

이 위원장은 "작년 12월 파업 당시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737기종 담당 조종사를 제외했었으나, 결과적으로 비수익 노선에 속하는 737기종 운항이 줄었다"며 "근무 이후 규정상 쉬어야 하는 인력에게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제대로 된 월급도 책정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노선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건 항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과 무관하게 경영개선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익을 위하는 건 회사의 당연한 권리라는 것이죠. 노조 측의 주장이 일방적일 수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고요.

 

아울러 10월 초로 예고된 연휴기간 파업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면서 "2015년 및 2016년 임금교섭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전과 다를 바 없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현재 노조 측은 △2015년 4% △2016년 7%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이 0.1%라도 양보하면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일반 노조와의 형평성과 이미 타결된 사안이란 점을 근거로 △2015년 1.9% △2016년 2.3% 인상 등 기존 안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양보 없이는 단 한 발자국도 나아지지 않을 기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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