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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건물 6어느 한 회의실인턴기자직 면접을 대기하고 있자니이런저런 잡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갔다나를 포함해 10명 남짓이었던 것 같다시침이 10시도 가리키기 전부랴부랴 넥타이에 정장을 걸치고 온 인턴기자 지원자들평소 늦잠 자는 걸 즐기는 내겐 꽤나 적응되지 않는부산스런 아침이었다.

 

 



사실 이 자리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과분하단 생각이었다서류통과자 명단을 보고 뜨악했던 건기대치 않았지만 내 이름이 있었기 때문언론사에서미디어 계통에서 일해보고자 했던 건 사실 2년 전학보사에서 일하며 이미 단념했던 일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이 자리에서 일할 사람은 널렸고굳이 내가 쓰든 안 쓰든 바뀌지 않는 건 바뀌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시절하지만 취업 언저리에 이르니나도 모르게 이따금씩 다음카페 아랑을 기웃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해 스스로를 한탄한 글도 봤는데괜히 치기어린 마음에 지원한 나로 인해 떨어진 건 아닐까.’하는 미안한 마음도 없진 않았다다만 이렇게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내게 꽤나 많은 생각을 부추기게 했단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긴장해 연신 침을 삼키는 여성분과 앙다문 입술 속에서 청심환 한 알을 깨무는 지원자 그리고 화장실에서 ~” 목을 풀고 나오는 남성분을 보며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지난 2년 반이란 시간 동안 이 계통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면저 정도로 열정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까?”

 

나의 지난 2년 반이란 시간을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하지만 적어도 그 자리에서만큼은 긴장한 모습이 눈에 역력한그들의 모습이 꽤나 부러웠다물론 나처럼 이 직업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이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내 눈에 비친 그들은 그랬다면접은 시사 관련 질문이 한 두 어개를 제외하고는 일반 면접과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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