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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이다. 별 다른 성과 없이 취업 공고 사이트를 돌아다니곤 하는, 그런 4학년.
지원해도 합격될 가능성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크레딧잡 혹은 잡플래닛에 기업의 연봉부터 쳐보는 그런 4학년.
그런 4학년이 오늘도 변함없이 크레딧잡에 기업명을 쳐보다 발견했다.
"해킹시도로 인하여 처리중입니다."
해킹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1950년대 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동아리 모임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한다. '해크(hack)'란 명칭으로. 본래 뜻은 작업과정,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즐거움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개인 컴퓨터 보급의 확산이 이뤄짐에 따라,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 뜻이 점차 변질됐다. 현재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의 취약한 보안망에 불법적으로 접근하거나 정보 시스템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행위.
- 두산백과
초기에는 해킹이 전쟁 상황 하에 적의 작전을 파악하거나 기밀문서를 빼내기 위한 용도로 이용됐지만, 근래들어서는 그 형태와 모습이 굉장히 다양화 및 다변화됐다. 랜섬웨어 같은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한 범죄 역시 해킹의 또 다른 변형된 모습으로 볼 수 있는데, 국가 차원이 아닌 개인이 순수한 사익 추구를 위해 기업이나 개인의 컴퓨터를 노리는 식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러시아가 해킹을 이용해 도왔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개인이 단순히 컴퓨터 한 대만을 소유하는 시대를 넘어 이제 개인 모바일폰, 나아가 AI 자동차의 등장까지 바라보고 있는 21세기를 고려해본다면, 해킹은 앞으로도 종식되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시기, 보안 분야가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또한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범죄자가 많아지면 이를 관리 및 예방하는 경찰관 수요가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 블록체인, 화폐 없는 사회, 비트코인 등 금융 업계에서 부는 핀테크(FinTech)바람은 이러한 현상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 컴퓨터에 인공지능(AI)가 장착되는 순간, 그 중요성과 경각심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특히 자동차는 목숨과 직결된다. 렌섬웨어에 감염돼 유출돼버린 개인정보, 쓰지 못하게 된 전자기기는 금전상 불이익과 불편을 야기할 뿐, 목숨을 위협하진 않았다.
2017년 3월 14일 보안뉴스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서부 아프리카가 새로운 사이버 범죄자들의 소굴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최신 기술과는 전혀 동떨어진 삶을 살 것이라 여겼는데,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었고, 편견이었다.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총 3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혔다고 하니, 그 기술력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유럽도 아닌 아프리카에서 이런 범죄가 급부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에서 배출된 엘리트 졸업생들이 구직자리를 구하지 못해, 돈벌이를 취한 차선책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100세가 되기도 전, 전세계를 휩쓸어버린 행위 '해킹'.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모습을 달리 해가며 우리네 일상에서 자라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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