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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한국의 고궁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인 금천교


임금이 거주하는 공간인 정전과 궁궐 대문 사이에 흐르는 강을

금천 禁川 이라고 하고, 그곳을 지나는 다리를 금천교 禁川橋 라고 합니다.

* 경복궁은 영제교, 창경궁은 옥천교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


그런데, 

"왜 이런 물줄기를 흐르게 했고,

다리를 놓았을까요? 단지 멋있어 보이려고?"


  풍수지리 배산임수를 지키기 위함



첫 번째 설은 배산임수를 지키기 위해서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냈다는 것.

배산임수란 한자어를 풀이하면, 등 배 背 뫼 산 山 내려다볼 임 臨 물 水 

다시 말해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 본다."란 뜻이 됩니다. 


이미 경복궁 앞을 지나는 청계천이 있지만, 그럼에도 풍수지리를 중요시 했던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무시할 순 없겠죠?


  임금과 백성이 거주하는 공간을 나누는 경계 



조선은 왕조시대 국가였습니다. 현재의 대통령제 한국과는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달랐죠.

지금이야 조선시대가 끝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누구든지 경복궁을 오가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사농공상 士農工商 이란 사회계급이 명확히 나뉘었던 시절, 감히 일반 백성이 왕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니요.

따라서 이를 경계하고, 왕과 일반 백성이 거주하는 공간을 구분하고자 금천교를 설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기 위함 



지금이야 물이 흐르지 않아 "몸가짐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라고?"라고 의아할 수 있습니다.

허나, 본디 이름이 금천교인 만큼 물줄기가 흐르던 곳이었습니다.


궁궐 내에서 일하는 관리들이 궁으로 출입하거나 왕을 대면하기 전,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는 뜻으로 물을 흐르게 했다고도 하네요.


  서수, 석수 그리고 천록 




제가 경복궁 영제교에 있는 석수 중 가장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혀를 빼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익살스럽지 않나요?


금천을 타고 흐르는 액운을 감시하고, 귀신을 물리치기 위한 의도로 제작된 석수 石獸, 돌로 만든 짐승입니다.

상서로운 동물이다라고 해서 서수 瑞獸, 상상속의 동물이다라고 해서 천록 天綠 이라고도 합니다.



그럼 #3 경복궁 "품계석 옆 차일고리(쇠고리)가 왜 있지?"

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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