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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봇과의 공존을 준비해야 할 때

 

혹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1차 산업혁명에서는 1000명의 노동자가 필요했고 2차에서는 100명이, 3차에서는 10명이 필요했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서는 단 한 명의 노동자, 기계 전원을 끄고 킬 사람만이 필요하다.”

물론 논리상 비약이 지나치다고 지적될 부분이 있겠지만, 단순히 웃고 넘어가기엔 언중유골(言中有骨)이 아닐 수 없다.

 

1, 2차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이뤄진 증기기관의 발명과 대량생산이었고,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골자로 한 정보의 세계화였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갈 키워드는 무엇일까.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융합이다. 정보통신기술(ICT)를 기반으로 한 로봇과 인공지능(AI)은 산업간 경계를 무너뜨리며 융합으로써 새로운 산업 영역을 일굴 것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화는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미 외국계 기업 구글과 테슬라는 자율주행자동차(Automatic Driving) 기술의 3단계, 제한된 자율 주행 개발까지 마친 상태이다. 삼성과 네이버 역시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어,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 의사로 불리는 IBM 왓슨 역시 대전 건양대병원에 투입돼 의료 분야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세계 최대 유통업계 거물인 아마존 기업의 무인 대형마트 아마존Go’의 파급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이미 익히 들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앞서 밝혔듯이, 첨단산업 및 시장성이 밝은 분야에서의 4차 산업혁명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이런 기민성을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부문이 있으니, 바로 한국의 정치·사회 분야이다. 2017년 유럽연합(EU) 의회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인간으로 인정하고, 이를 로봇시민법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의 선언을 발표했다. 주요 원칙에는 인간에게 해를 가하지 말 것, 인간의 명령에 복종할 것, 로봇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할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로봇 SF소설의 대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이 포함됐다.

 

현재 상영 중인 영국과 미국의 합작 SF드라마 <휴먼스>는 이런 시기와 적절히 맞물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드라마는 평범한 가정에 가정부 일을 대신해 줄 인공로봇이 고용되면서 빚어지는 갈등과 사건을 그려낸다. 대표적으로 가정 내 지위 및 역할 재편성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드라마 속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시청자에게 생각할 거리,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그간 한국 사회는 정치 혼란으로 인해 리더가 부재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주체해서는 안 된다. 다가올 패러다임의 변화는 특정 산업이나 일부 계층에 한정된 것이 아니기에 오랜 사회적 합의와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분석이 다수다. 하루라도 빨리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공생을 위한 윤리·도덕·사회·법률적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이제 정말로 로봇과의 공존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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