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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정전 勤政殿 어도 御道 |
자, 이제 조선시대 왕이 나랏일을 처리하곤 했던 근정전에 왔습니다.
경복궁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정전 正殿 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근정전 勤政殿 부지런할 근, 정사 정, 대궐 전
부지런히 나랏일을 하는 대궐이란 뜻!
그런데 왜?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근정전으로 향하는 길이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을까요?
중간은 어도 御道, 어로 御路 라고 불리며, 왕만이 오갈 수 있는 길입니다.
조금 낮게 설계된 양 옆길은 신하들이 오가는 길이었으며, 주변에 비해 야간 높은 중앙의 길은
오로지 왕만 통행이 가능했습니다. 실수로 밟기라도 했다간 불경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었다고... ㄷㄷ;
품계석 品階石 |
품계석은 문무백관, 즉 관직에 속하는 모든 학자를 벼슬의 차등에 따라 돌로 구분해놓은 표시석입니다.
양 옆으로 정렬해 둔 품계석은 총 24개가 있고요.
정1품부터 정9품까지 총 18품계로 나뉜 체계였습니다.
정1품에서 3품까지는 정正, 종從에 따라 따로 구분해서 총 24개가 됩니다.
당연히 근정전에 가까울수록 높은 자리란 뜻이고,
동쪽이 문관, 왼쪽이 무관 자리였습니다. 동쪽이 귀한 자리다보니, 문관을 우대한 자리배치였네요.
차일고리 遮日고리 |
근정전 앞 불규칙하게 배열된 박석을 밟으며 거닐다보면, 눈에 띄는 고리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차일고리'라고 불리는 녀석인데요.
많은 분들이 이 녀석의 용도를 두고 헷갈려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단어 뜻풀이를 하면 금방 해소가 됩니다.
차일고리, 遮 막을 차, 日 날 일
빛을 막는 고리라는 뜻입니다.
고리와 빛을 막는다라... 느낌이 오시나요?
바로 천막을 쳐서 햇빛을 막는단 겁니다.
비가 내리거나 천재지변이 닥친 와중에 중요한 회의를 해야 할 때,
악천우에도 불구하고 근정전 마당에 서있어야 하는 신하들을 배려하기 위한 장치!
실제로 근정전 기둥에 보면 천막을 치는 용도로 활용한 차일고리가 박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 조상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대목이죠?
자,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4 경복궁 "근정전 기단에 개와 돼지만 빼고 다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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