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기술탈취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로부터 기술탈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최용설 비제이씨(BJC) 대표가 현대차가 내놓은 해명에 대해 '허점 투성이'라며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현대차에서 배포한 반박 자료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회사 내부에서조차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술한 반박 자료를 배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기술탈취 사건은 지난 5일 비제이씨를 비롯한 중소기업 2곳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현대차가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기회자견을 개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이 열렸던 이날 오후, 현대차는 '알려드립니다' 제하의 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중소기업의 주장..
부산-태종대 야간드라이브, 강원도 해안드라이브 ‘7번 국도’, 전라도 변산반도국립공원 드라이브 추석 연휴입니다. 그것도 휴일이 장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죠. 정부에서는 추석기간(3일~5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는 소식까지 발표해, 안 그래도 설레는 마음을 더 설레게 만드네요. 이번에는 귀찮다는 핑계를 대면서 고향을 내려가지 않을 수도 없게 됐네요. 그런데 이 긴 연휴 동안 고향만 들렀다가 돌아오자니 뭔가 아쉽잖아요. 추석 이후 주말과 한글날까지 남아서 아직 쉴 시간도 많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지방 내려간 김에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3곳, 제 임의대로 뽑아봤슴다. ◇부산 태종대, 10년만에 ‘드라이브 코스’ 개방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바다를 제대로 보고 즐기려면 부산을 가야 ..
임단협 賃團協 labor collective agreement 임단협이란 '임금과 단체협상' 혹은 '임금단일화협상'의 줄임말입니다. 임금은 다들 아시다시피 품삯, 즉 노동한 대가로부터 받는 일정량의 보수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게 왜 단체협상이란 말과 엮이게 됐느냐, 이게 임단협을 이해하는 첫 단추입니다. 과거 근로자들은 사용자, 즉 사측과 개별적으로 임금 협상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자유의 원칙에 의거한 방침이었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불리한 건 노동자 측이란 걸 깨닫기 시작합니다. 사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개인 혼자서 이를 감당하기에 버거울 뿐더러 아쉬운 소리 한 번 제대로 내기도 힘든 실정이었죠. 그래서 모입니다. 노동조합이란 걸 만들어 단결력을 강화, 사측과 대등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평등한 ..
[현장르포] 선택약정 25%에 '12개월 계약'이 최적의 조건…테크노마트 가보니 "사실, 12개월 계약 시 본사에서 떨어지는 판촉비가 적어서 24개월을 권해드리는 겁니다" 선택약정 기간을 두고 한참을 기자와 승강이를 벌이던 이통사 영업 사원이 마지못해 내뱉은 말입니다. 사실상 소비자가 받는 이동통신요금 할인 혜택은 기간에 상관없이 같습니다. 다만, 12개월로 계약 시 본사로부터 판매자에게 지원되는 판매·계약 수당이 적어, 이통사 대리점들은 소비자에게 한사코 24개월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선택약정 25% 시행이 본격화돼 요금할인 혜택을 받는 게 ‘대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12개월이란 최적의 계약 기간이 일반화되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 형편입니다. 15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택약..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오는 12일부터 조합원 대상의 온라인 투표를 시작합니다. 향후 쟁의 방식에 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이번 여론조사를 토대로 추석 연휴기간 조종사 파업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에,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되는 바입니다. 11일 대한항공 노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 홈페이지에 ‘여러분께 도움을 구합니다’ 제하의 글을 게재하고 파업 향방에 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알렸습니다. 이 위원장은 "다음 주부터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방향설정을 위하여 조합원 여러분의 의견을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묻고자 한다"고 설명했죠. 조종사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여론 조사는 2015년 임금협상에 국한해 쟁의 방법을 묻는 여론..
시간을 달리는 기자 ‘시간을 달리는 소녀’란 영화가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 마코토는 일반 사람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다. 바로 타임리프(time leap)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타임리프란 시간을 과거로 돌린다는 뜻이다. 되돌린다는 뜻의 영어단어 ‘replay’와 시간을 의미하는 ‘time'을 합친 말이라고 한다. 요새 시간이 참 잘 간다. 정신없이 신문을 뒤지고, 기사를 쓰다 보면 어느새 4시 30분이다. 내일 쓸 발제를 찾느라 신문을 뒤지고, 잘 돌아가지도 않는 짱구를 돌려가며 혼자 버둥대다 보면 시침은 이미 9시를 가리키고 있다. 돌아가는 지하철 안. 잠에서 깨어난 지 14시간 만에 생각한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흘러갔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럴 때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
숨기려는 자 혹은 밝히려는 자 취재하기 위해 전화를 돌린다. 수화기 너머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다.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신문에 송진우 기자라고 합니다.”라고 운을 뗀다. 전화한 이유를 간단히 밝힌다. 수신자는 가만히 송신자의 문의 사항을 듣는다. 말을 끝마친 뒤, 잠깐의 정적. 수화기 너머 누군가가 둘 중 하나로 변하는 시간이다. 숨기려는 자 혹은 밝히려는 자로. 지금부터 딱 10일 뒤, 수습 딱지를 뗀다. 기자 인생으로 치자면 아직 걸음마도 떼지 않은 단계지만, 이제 전화를 걸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상대방이 반가워할 것인지 꺼림칙해하며 답변을 얼버무릴 것인지. 가령 신제품 출시나 사업 매각 건에 대해서 물으면 홍보팀에서는 이미 방어하는 자세를 취한 채 답변을 내놓는다. “사내 업무 기밀유지를 위..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35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불러일으킨 가상화폐 리플코인 거래소 ‘리플포유’의 안하무인격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 40여 명이 관할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는 상황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해당 업체가 IBK투자증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 유치에 성공, IBK투자증권이 해킹 이력이 있는 거래소 업체에 투자길을 열어줬다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 15일 리플코인 해킹 피해자모임 ‘리플피해자들의연대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6일 가상화폐 거래소 리플포유(구 ‘EXRP 거래소’)에서 대규모 해킹사건이 발발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거래소 측으로부터 별다른 해결책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올해 4월 유사한 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