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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북대문의 본래 이름 '숙정문' 에 대한 얘기입니다.
사대문 관련 아는 척은 사방 어느 곳이든
동대문이 됐든, 남대문이 됐든 문만 만나면 자연스럽게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ㅋㅋ
흔히 사대문 이름을 지을 때
인의예지신을 기반으로 지었단 것 정도는 아실 텐데,
왜 숙정문에 '지 智'가 들어가지 않았는 지도 알고 계신가요?
사대문과 인의예지신 |
북대문까지 가기 전, 사대문에 이름이 붙은 것부터 차근차근 가도록 합시다.
우선 조선이 세워질 당시, 한양을 설계한 건 정도전이란 유학자였습니다.
당연히 유교를 중시했겠죠. 따라서 앞으로 조선이 유학을 받드는 나라가 되란 뜻에서
사대문 이름을 지을 때 유학의 덕목인 '인의예지신'이란 글자를 한 자씩 따서 짓습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대로입니다.
동대문 = 흥 '인 仁' 지문
서대문 = 돈 '의 義' 문
남대문 = 숭 '례 禮' 문
북대문 = 숙 '정 靖' 문
중 앙 = 보 '신 信' 각
* 흥인지문이 4자로 이뤄진 이유는 고종 때 글자 한 자를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동쪽에 있는 낙산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를 보강하기 위해 '지 之' 자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그럼 왜 숙지문(智)이 되지 못하고 숙정문(靖)이 되었나? |
유교는 아시다시피 신분제 사회입니다.
사농공상. 선비 사 士, 농사 농 農, 장인 공 工, 장사 상 商
계급에 의해서 하는 일이 철저히 나뉘어져 있었죠.
따라서 지혜 지智 를 문 이름에 붙여, 세상 사람들이 지혜로워지는 걸 사대부, 선비들이 바랬을 리 없어요.
그저 사람들이 신분에 따라 살아가는 게 통치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거죠. 조선시대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초기에는 숙청문, 맑을 청淸 이란 글자를 따다 쓰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숙정문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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