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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바닥 전망대’ … 마치 허공을 걷는 기분
“시작하고 하나 둘 셋 하면 바닥을 봐주세요. 하나 둘 셋!”
셋 소리와 함께 땅이 열렸다. 하얗던 바닥이 순식간에 투명해지자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바닥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일제히 “와~”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마치 레고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손가락보다도 작은 사람들과 차들이 분주히 서울이란 도시를 오가고 있었다.
발아래 펼쳐진 아찔한 풍경을 마주하자 비로소 내가 롯데월드타워 118층 478m 높이에 달하는 ‘스카이 데크’에 있단 게 실감났다. 국내 최대 마천루라는 수식어는 과연 과언이 아니었다. 익숙한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묘한 긴장감에 다리가 후들거려 유리바닥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직원분이 수없이 강화유리로 돼있다며 안심하라 했지만 이미 쪼그라든 가슴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발을 딛는 기분이랄까.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내딛은 끝에 롯데월드타워에서만 조망할 수 있는 한강과 서울 스카이라인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서울이란 도시를 관통하는 한강 물줄기와 강북으로 빽빽이 들어선 고층건물들의 행렬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시거리가 40km인데다가 남쪽으로는 남한산성이, 동쪽으로는 아차산과 몽촌토성이 보여 서울을 관망하는 데 이만한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그랜드오픈을 한 지 2달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충분히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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