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함께 살아온 반려자와의 사별 후 자살을 선택했다는 신문 한 귀퉁이를 차지한 어느 노인에 관한 기사, 너와 헤어져 더는 연애를 하지 못하게 됐다며 따지려 드는 어느 래퍼의 노랫말, 갓 시작한 20살 사랑에 웃고 울기를 반복하던 내 주변 철없던 친구놈들의 모습들. 난 다 안다고 믿었어. 그들이 어리석게 보였고, 난 다르다고 생각했었지. 네가 떠난 날. 부산으로 허겁지겁 내려오는데 뭐랄까. 공기 중에 떠버린 물풍선 같았어. 난 걷는데, 웃는데, 먹는데 하나도 소용이 없었어. 모든 행동이 하나같이 멍, 했어. 물풍선이 어디든 닿기만 하면 터져버릴 것 같아, 불안했지. 도움을 요청하니 친구는 그러더라. 몸 반쪽이 떨어져 나가 버린, 허전한 기분이라고. 친구야, 그때 왜 그 말은 빼먹었니. 아무도 없을 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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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9.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