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유형 두 가지
형 방 서랍장에서 먼지 쌓여가던 책 하나가 눈에 띄더라고.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양장본인데도 매끈한 커버, 으레 양장본에 두르는 그 흔한 커버 하나 없어 느낌이 더 올드하고 좋았어. 책엔 한 남자가 등장해. 그 남자는 급하게 운전기사를 구해야 하는 처지지. 운전이란 일에 있어서 주인공은 남자를 선호하지만 정작 소개받은 기사는 여자였어. 썩 내키지 않았지만 시범운전을 해보니 솜씨가 꽤나 괜찮은 거야. 적당히 예쁘지도 않아 주변의 오해를 살 일도 없겠다, 싶고.그렇게 둘은 한 차에 몸을 싣게 됐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돼.가후쿠라는 한 남자는 아내를 잃은 중년의 배우야. 아내는 왕년에 꽤나 잘 나갔던 미모의 여배우고. 새로 채용된 미사키라는 여기사는 말수가 적고 담배를 피는 게 특징. 여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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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9.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