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5일. 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로'라 하는 네티즌 수사대의 영상 "세월x"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리뷰 영상에서 그가 보았다는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거니와, 언론사 신분이 아닌 한 네티즌이 전하고자는 얘기란 점에 더 관심이 갔다.예상보다 늦어진 업로드로 27일에서야 장장 8시간에 달하는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볼 수 있었다. 끝까지 다 보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정확히 얘기하고자 하는 게 어떤 것인지는 알았다.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전하기도 힘들 다방면에서의 분석과 근거를, 그는 영상이라는 형식을 빌어 꽤나 수준있게 전달했다. 재생을 누르고 뭔가에 빨려 들어가기라도 한 듯, 3시간 가량 벙쪄서 넋 놓고 보고 있기만 했던 내 자신이었다. 외부 충돌.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잠수함..
"세월x"란 다큐를 보고 생각난 글.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두어 주 가량 시간이 지난 뒤, 분향소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느낀 감정을 정리한 글. 한동안 괜시리 마음이 착찹해 이렇게라도 달래보고자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4.26.(토) ~ 28.(월) 주말 내내 우울했다. 차랄히 보지 않았어야 했는데. 한번 봐버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실상은 너무 참담했기에, 다른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미 지난 일이라 여기고, 내 일에만 집중하자는 식으로 위로를 해봤지만 소용없는 짓에 불과했다. 쉴 새 없는 YTN 방송 보도와 ‘썰전’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까지 이어지는 영상을 보며 붙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