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전 남친의 선물을 버려야 할까 헤어지고 난 후 혹은 “헤어지자”란 말을 입 밖에 내기 전날 밤 이별의 징후를 감지했을 때. 우리는 로맨틱한 사랑의 꽃 한 송이가 피었다 지는 것과는 별개로 꽤나 현실적은 문제 하나를 마주해야 한다. 전 남친 혹은 전 여친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 하는 고민이다. 정녕 우리는 다음 사랑을 기약하기 위해 전 애인과 주고받았던 선물을 대여기간이 지나 연체된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듯 돌려주어야 할까. 아니면 더는 입지 않는 옷을 헌옷수거함에 넣어버리듯 버려야만 하는 것일까. 영화 에는 이 고민을 끝까지 밀고나가 물건이나 선물 따위가 아닌 기억 자체를 지워버리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연애 후반기. 으레 누구나 다 그렇듯 남녀 주인공 둘은 훗날 기억도 나지..
2016년 12월 25일. 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로'라 하는 네티즌 수사대의 영상 "세월x"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리뷰 영상에서 그가 보았다는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거니와, 언론사 신분이 아닌 한 네티즌이 전하고자는 얘기란 점에 더 관심이 갔다.예상보다 늦어진 업로드로 27일에서야 장장 8시간에 달하는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볼 수 있었다. 끝까지 다 보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정확히 얘기하고자 하는 게 어떤 것인지는 알았다.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전하기도 힘들 다방면에서의 분석과 근거를, 그는 영상이라는 형식을 빌어 꽤나 수준있게 전달했다. 재생을 누르고 뭔가에 빨려 들어가기라도 한 듯, 3시간 가량 벙쪄서 넋 놓고 보고 있기만 했던 내 자신이었다. 외부 충돌.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잠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