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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쭉 펴도 앞좌석이 닿지 않는 넉넉한 공간, 뒤로 충분히 젖혀지는 뒷좌석 등받이, 지압 마사지 기능이 추가된 2열 시트, 23개 사운드 스피커와 11.6인치 고해상도 모니터가 적용된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모 항공사 1등석(퍼스트 클래스) 서비스를 논하고 있는 게 아니다. 지난 20일부로 출시된 ‘렉서스 LS500h’에 관한 얘기다. 이른바 ‘사장님차’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와 BMW 7시리즈가 독점하다시피 군림하는 수입차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S500h 모델을 국내에 야심차게 내놓은 렉서스. 벤츠와 BMW에 이어 수입차 3대 ‘사장님차’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플래그십 세단의 남다른 매력이라는 뒷좌석에 앉아 렉서스가 총집약한 실내 ‘럭셔리’ 기능을 만끽해봤다.
릴랙스 모드를 사용해 레그룸을 최대한 확보한 모습
렉서스 뒷좌석에는 일반 기능과 별도로 특별한 기능 한 가지가 추가로 적용돼 있다. 바로 릴랙스 모드다. 해당 모드를 선택하면 1m가 넘는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다. 마치 움츠러든 것처럼 보조석은 앞으로, 헤드레스트는 아래로 충분히 당겨져 넉넉한 공간과 함께 확 트인 시야를 누릴 수 있다. 수치상으로 보면 구형 대비 86mm 늘어난 1022mm 길이로, 동급 최대 수준의 레그룸을 구현했다. 키가 175인 기자가 다리를 쭉 펴야 앞좌석이 간신히 닿을 정도였다.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재현한 오토만 시트는 체형에 따른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의 경우, 모터식과 뉴매틱 시스템을 이용한 22방향 시트가 적용돼 맞춤형 착좌감을 실현하기에 최적화됐다. 리클라이닝 각도를 48도로 확장하고 프런트 시트를 슬림화해 고객 모두에게 최적의 자세를 제공한다. 특히, 오토만 연장 기능(150mm)을 갖춰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설계됐다. 동승한 기자는 이를 두고 앉아있는 게 아니라 거의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품평했다.
릴랙스 모드를 사용할 경우, 다리를 쭉 펼쳐도 괜찮을 만큼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럭셔리’ 차량답게 당연히 마사지 시스템도 탑재했다. 2열까지 폭넓게 적용, 모든 좌석에서 7개의 리프레시 코스를 제공하는 워밍 릴렉세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5단계로 나뉜 강도 조절까지 설정하면, 준비 끝이다. 이후 시트백과 쿠션 공기주머니가 팽창 또는 수축하면서 어깨부터 대퇴부까지 시원한 자극이 이어진다. 뒷좌석에는 스팟 히터가 추가로 적용돼 어깨와 허리 부분에 적당한 열 자극이 가해진다. 긴장된 근육이 한결 따듯하게 풀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압력은 지압 마사지와 같이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정도다. 강도가 가장 높은 5단계로 설정해 체험해본 결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딱 괜찮은 수준이었다. 마사지 코스는 △전신 리프레시, 스트레치 △부위별 상반신, 하반신, 어깨, 허리로 총 7가지로 구성됐다. 각 코스는 15분간 지속된다.
뒷좌석에 설치된 멀티 터치패널도 몸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한 몫을 담당한다. 팔걸이 부분에 설치된 리어 터치패널을 이용하면 차량 내에서 굳이 번거롭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앉은 자리에서 차량 내부 모든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어서다. 시트 조절, 릴랙스 기능부터 시작해 오디오, 에어컨, 선쉐이드와 램프 조작까지 터치 한번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LS500h에는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타쿠미(장인) 기술이 녹아든 실내 인테리어, 23개 스피커의 마크레이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칭찬할 만한 매력들이 한껏 녹아들었다. 11.6인치 고해상도 모니터는 시트 위치에 다른 자동 각도 조절 장치를 탑재하고 있어서 사용이 한결 편리하다. 타쿠미로 불리는 장인들의 기술과 고급 질감 소재가 어우러져 탄생한 렉서스 특유의 실내 인테리어 감성과 2400W 출력에다 양산차 최초로 퀀텀 로직 이멀전 기술을 채택해 차원이 다른 음질을 연출해냈다는 점도 ‘럭셔리’란 수식어를 견뎌내기에 충분했다.
시승 내내 인천 영종도 일대를 저속과 고속으로 오가며 주행해본 결과, 승차감도 나무랄 데 없었다. 특히, 뒷좌석에서는 속도나 노면 차이에 따른 급격한 승차감 변화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앞뒤 바퀴에 모두 적용된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의 우수성을 몸소 체감한 대목이었다. 주행모드를 컨포트(노멀) 모드로 둘 경우, 잔진동이나 엔진음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풍절음 차단 역시 완벽에 가까워 조용하고 정숙한 세단 분위기가 시승하는 내내 유지됐다. 여러모로 ‘사장님차’로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는 모델이었다.
다만, 한글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인터펜시아에 탑재된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만 한글화를 찾아볼 수 있을 뿐, 계기판(TFT LCD 미터)·리어 모니터·리어 터치패널은 모두 영어로 구성돼 있다. 알기 쉬운 그래픽 표현을 차용해 직관적 조작력을 높였다지만, 언어적 한계로 조작하는 데 애로사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영어, 스페인어와 달리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렉서스 측은 유감을 표하며 본사에 피드백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한글화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미정인 상황이다.
렉서스 LS 500h 가격은 경쟁 모델로 지목된 벤츠 S 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2WD 럭셔리 모델이 1억 5100만 원, AWD 럭셔리 모델이 1억 5700만 원, AWD 플래티넘 모델이 1억 7300만 원로 책정됐다. 최근 출시된 벤츠 더 뉴 S-클래스 중 350d 4MATIC 모델은 1억 4550만 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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