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그 미친 짓 사실 도입부부터 부러웠어. “내가 땡 전 한 푼 없이 유럽에서 여행하는 법을 찾았어.”라는 맏형 호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들려온 주변 소음들. 현학, 승협, 휘 이 세 동생의 웃음 섞인 잡담. 터무니없는 제안에 귀 기울여주는 무리들, 또 그런 여행에 동참해주고 동조해주는 사람들이 있단 것. 그 자체가 부러웠어. ‘그래…. 결국 주변에 누군가라도 있어야 저런 용기가 나는 거야.’ 그러나 소심한 질투는 오래가지 않았어. 홍보 영상을 의뢰할 호스텔을 찾아 남쪽으로, 막연히 히치하이킹으로 가던 중 일행 일부가 중도 하차를 하더라고. 그제야 슬슬 이게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인 게 실감이 나더라. 카메라에 모두 담기지 않았지만 현실의 벽,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벽이 끈끈했..
My article/Article ( Kor )
2015. 11. 15.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