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연극의 3요소라 하면 희곡, 배우, 관객을 일컫는다. 그간 대학교란 공간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학생들이 자체 제작한 연극 혹은 연극부 동아리가 주최한 연극을 몇 개 본 적이 있다. 학업과 병행하며 바빴을 그들의 노고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학생연극을 볼 때마다 느낀 건 희곡, 배우, 관객 중 유독 희곡이 두드러진단 점이었다. 꽤 머리가 큰 학생답게 그네들은 주로 부조리극 혹은 사회풍자극을 택해 공연을 올렸고, 다소 어리둥절한 상태로 끝난 연극을 보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희곡의 의미를 해석하느라 머릴 싸매곤 했다. 열연했고 또 그만큼의 준비했을, 연극의 한 요소인 ‘배우’들은 아쉽게도 연극 내에서 그 희곡을 전달하는 매개체에 지나지 않았다. 서툰 학생연극을 일부러 찾아 ‘관객’란 요소를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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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9.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