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극작가로 꼽히는 오스카 와일드. 우리에게는 ‘행복한 왕자’란 동화로 익히 알려져 있다. 동화에는 행복한 왕자의 수하인이자 친구인 제비 한 마리가 등장한다. 미리 말해두자면 제비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귀엽고, 또 순수하다. 추운 겨울날을 대비해 미리 따듯한 나라로 가야 했지만 갈대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그 시기를 놓치고 말기 때문이다. 갈대가 바람에 너무 잘 나부낀다고, 자기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다고. 이런저런 불평을 하는 대목에서는 코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제비는 때늦게라도 이집트로 가려 채비를 서두른다. 하지만 준비를 다 마치고 막 출발하려던 찰나, 행복한 왕자의 부탁을 듣는다. 주변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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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7. 19:37